15주 입덧이 좋아지는 듯했다.
김치는 여전히 못 먹지만 김치찌개가 먹어지고
돼지고기가 먹어지고
소화도 좀 더 잘되는 느낌이 들었다.
한 4일 정도 상태가 좋길래 호기롭게 입덧 약을 안 먹어 보았다.
디클렉틴
입덧이 심해서 저녁에 토할 때도 한알씩만 먹고 버텨왔고
한알이니 안먹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입덧의 울렁거림이 괴로웠던 것이 생각나 반알을 먹어봤다.
나중에 약사에게 물어보니 디클렉틴은 코팅이 되어 있기 때문에
반알을 쪼개개 되면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하더라
원래 저녁에 입덧이 심했고 그래서 아침 9시 반쯤 먹던 시간에 반알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점심때 괜찮았고
저녁먹을때도 괜찮은 것 같더니만
새벽 2시까지 울렁거리고 헛구역질하고 트림하고
토하기 직전까지 된 상태를 참느라 눈물이 나고.
(이전에 토하다 위경련이 와서 너무 무서워서)
아주 난리였다.
다음날 병원에 가서 16주 검사를 하고
입덧 약을 처방받았는데
의사가 18주면 거의 끝이난 다고 2주 치만 처방해준다고 했다.
이전 난임센터에서 2주 치를 처방받을 땐 28알을 줬어서 한 달은 버티겠군 했는데
약국에서 받을 때 보니 14알이었다!!
약사에게 몇 번을 14알뿐이냐고 확인을 하고
약사가 같이 슬퍼해주고
요즘은 하루하루 약의 소중함을 느끼며 먹고 있다.
어젠 처음으로 육개장도 먹고 소고기 스테이크도 먹고, 오늘은 추어탕도 먹었다.
지금은 이렇게 변비를 예방하며 아침을 먹고 있다.




임신 초기에는 변비가 왔다가 설사를 했다가 왔다 갔다 했고
소화도 잘 안되어서 코스트코의 저 빵을 거의 3주동안 아침에 먹었다.
다른 빵들은 소화가 안되었는데 저 빵만 괜찮았다.
거의 올드보이 처럼 아침엔 저것만 먹다가 오늘 다른 빵을 처음으로 먹었는데
토스트를 바삭하게 해먹으니 꿀맛이었다.
입덧이 줄어드니 삶이 살만해지고
여태 누워있기만 했던 것이
이젠 뭐라도 생산적인 일을 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뱃속에 아이가 있으니 태교로 손을 움직이면 좋다고 하길래 뭐가 있을까 찾아보니
뜨개질이 생각났다.
바로 시작하고 싶어서 이전부터 궁금했던 코바늘에 도전했다.
집에 있던 3호/5호 코바늘에다가
다이소에서 사 온 연습용 실 3종류
약간 초록빛 나는 면사
연회색 빛 리넨사
황마 100% 라는 주트사

다이소 뜨개질 스타터 세트
코를 표시하는 저게 좀 무뎌서 얇은 실 표시할 때 좀 힘들었지만 3천 원이니
기본적으로 필요한 돗바늘 등이 들어있는 것 치고
초보에겐 괜찮은 것 같다.


그리고 갑자기 사게 된 손목 보호용 마우스 받침대 ㅋㅋ
이게 속에 뭔가 들어있어서 같은 값인 헐렁헐렁한 인형 손목쿠션보다 훨씬 나았다. 귀엽기도 하고.

유튜브를 보고
기본 뜨개질들을 배웠다.
몇 번을 풀고 다시 하고
처음 모양 만들 때가 가장 복잡하지
그 뒤엔 반복이라 할만했다.




한 2일간 연습을 하고
연습 겸 네트백, 그물 가방? 뜨기를 시작했다.
'김대리의 바늘이야기'에 나온 것을 따라 했고,
완전 기본 도안 보는 것도 설명해줘
쉽게 따라 할 수 있었다.

물론 틀린 것도 많고 내 맘대로 한 것도 있지만
그럴싸하게 비슷한 모양이 되어가고 있다.
작은 파우치를 만들어서 에코백에 돌아다니는 립스틱이랑 팩트, 카드지갑 같은 걸 넣어둘 생각이다.
오래 하니 배가 좀 당기고 허리도 아프고, 손목도 아픈데, 단순 반복을 하니 시간이 훌훌 가면서 내가 뭔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
얼른 완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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